심해의 타이탄
빌지워터에는 처음으로 물에 잠긴 부두만큼이나 오래되었다는 쓸쓸한 전설이 하나 있다. 육중한 갑옷을 걸친 노틸러스라는 이름의 거인이 푸른 불꽃 제도 해안가의 검푸른 물을 배회한다는 이야기이다. 이제는 기억나지도 않을 복수심에 사로잡힌 그는 예고도 없이 거대한 닻을 휘둘러 가여운 자들을 구하고 탐욕스러운 자들을 죽음으로 인도한다. '빌지워터의 공물'이라는 절대 어겨선 안 될 약속을 잊은 자들을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가며, 끌려들어 간 자는 누구도 그곳에서 살아 돌아올 수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