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의 방랑자
이 세계에서도 가장 어두운 곳을 불타는 검을 휘둘러 헤쳐나가는 카사딘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원래 슈리마 구석구석 가보지 않은 곳이 없는 여행 안내자이자 모험가였던 그는 슈리마 남쪽의 평화로운 부족 마을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았다. 하지만 어느 날, 그가 살던 곳을 공허가 덮쳐 집어삼켰다. 카사딘은 복수를 맹세했고, 신비로운 유물과 금지된 기술을 닥치는 대로 조합하여 앞으로의 투쟁에 쓸 무기를 만들었다. 황무지 이케시아를 찾아 나선 카사딘은 아무리 끔찍스럽고 무시무시한 공허 생명체라도 맞서 싸울 각오가 되어 있다. 예언자를 자처하는 말자하와 대면할 그 날을 위해.